오리꽥꽥 None

.청각장애인인 고등학생 윤슬은 인공와우 수술을 받기로 결심한다. 절친한 친구 유진의 목소리를 비롯해 자신을 둘러싼 사랑하는 세상의 소리들을 듣기 위해서다. 그러나 막상 수술 후 들려오는 소리들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고, 윤슬은 한꺼번에 들려오는 수많은 소리들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오리꽥꽥>은 청각장애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리가 들리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윤슬이 상상했던 것처럼 아름다운 소리들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윤슬은 오리가 꽥꽥거리는 소리를 처음 듣고 자신이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의 소리에 즐거움을 느낀다. 비단 장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예상하지 못해 두려운 새로운 세상에 한 발을 내딛는 이가 겪는 두렵고 설레는, 실망과 기쁨을 오가는 감정을 그리는 사랑스러운 작품.
(2021년 제22회 가치봄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