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에요 2009

잊고 있던 붉은 손님. 그리고 깜빡한 그녀.

연출의도

초경을 했을 땐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 만 같았다. 그러나 나의 일부가 되고 무뎌진 후 가끔 까먹을 때도 있곤 하다. 갑자기 생리를 할 때의 당황감과 우울함. 잊고 있던 날짜가 과연 생리예정일 뿐 일까? 잊고 있던 생리예정일처럼 이제는 무뎌져서 깜빡한 엄마의 기일. 내 인생 가장 아픈 성장통을 툭툭 털고자 한다. 10대의 마지막, 이렇게나마 엄마와의 이별을 인정하고, 그녀를 위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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