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안개가 걷힌다. 주의 깊은 관객이라면 정신적 안개도 걷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얀 안개가 완전히 투명하게 걷히지는 않는다. 영화는 단지 시간의 일부분, 풍경의 일부분, 그리고 관객이 가진 심상의 일부만을 보여줄 뿐이다. 전체 이미지는 천천히 하늘, 땅, 그리고 가장 자리에 있는 것들을 천천히 변화시킨다. 세 그루의 나무와 전선이 주로 보인다. 나무는 자신의 자리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낸다. 나무의 이미지는 부드러운 모양에 윤곽을 찾을 수 없다. 전선의 직선은 이와는 다르다. 회화라기보다는 드로잉에, 상상보다는 마음의 통제에 가깝다. 이러한 대조가 갖는 함의는 내 작품을 직접 관통하는 것이기도 하다. 무엇인가 영롱하고 유령과도 같은 것이 존재한다. 관객은 스크린 위의 곳곳을 횡단하며 서로 다른 경로를 따라 작품을 경험하게 된다. 이미지를 구성하고 있는 필름의 표면 바로 그 속에 들어선 관객은 내 작품에 처음 등장하는 동물인 유령과도 같은 말의 이미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제16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영화는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닿아는 있지만 전혀 서로의 영역을 공유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을 얘기한다. 마치 분석과 종합한다는 것, 어리석음과 아름다움, 날것과 열이 가해진 음식 등등과 같이 하나의 선으로 맞닿은 것들이 안개속과 같은 흐릿함 속에 존재한다는 상징을 보여주고 있다. 굉장히 정적이지만 각각의 프레임을 깊이 들여다보면 오히려 역동적인 운율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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