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롱 Keelung

.티앤핑(Tian Ping)은 중국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불법취업자로 지롱항구에 정박하는 고기잡이배의 선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돈을벌면다시고향으로돌아갈꿈을꾸며고달픈나날을보낸다. 어느날, 그는 선착장에서 묘령의 대만아가씨를 보게된다. 그녀는 한 여인과 함께 불공을 드리며 방생을 하고 있었다. 대만아가씨, 니앤니앤(NianNian)은 택시기사들이즐겨찾는 빈랑이라는 열매를 팔며 살아간다. 그녀는 빈랑을 사러 가게를 자주 찾는 운전사와 사랑하는 사이이다. 어느날 그녀의 남자친구가 사고로 죽고 니앤니앤은 절망과 고통의나날을 보낸다. 남자친구의 장례식을 찾은그녀에게 그의 죽음이 자신의탓인 것만 같다.
이 영화는 서로 알지도 못하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생활환경을 따로 나누어 전개 시키고있다. 각자의 방식대로 인생의방황과 절망을 묘사하고 있다. 그들의 생활공간은항구, 또는 병원 그리고 지롱항구의 주변에서 퍼즐처럼 전개된다. 티앤핑과 그녀의 만남 역시 우연일 뿐이다. 또한 마음속에 응어리처럼 남아있는 방황의끝은 어디이고 앞으로 어떻게 풀려 나갈 것인지 결론은 없다. 이 영화는 힘든인생의 기로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실가닥 같은 희망의빛을 제시한다.
(2015년 제15회 광주국제영화제/조복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