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명물 장만옥 2006

시골에도 신, 구세대의 대립이 있다. 어릴적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입 작은 시골처녀 만옥,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그녀의 한가지 고민은 ‘전국노래자랑’에 할머니를 모시고 가서 노래를 하는 것, 하지만 TV에 나가 행여실수나 하지않을까 손녀가 걱정되는 할머니는 얄궂은 타박만 일삼는다. 동막리의 효녀심청 만옥에게도 종달이라는 순박한 총각의 큐피드의 화살이 전달되어 오는데, 종달과 만옥이의 전국노래자랑 성공기는 할머니의 마음도 사로잡는다.

연출의도

어렸을 적, 나는 TV채널은 9번만 있는 줄 알았다. 바쁘신 부모님 때문에 외할머니 댁에서 살아서 전국노래자랑등 할머니와 함께보는 프로그램을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주말의 명화 이전에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먼저 접한 나는 헐리웃키드가 아닌 ‘9번세대’였다. 그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함께 그저 아름다운 풍광으로 기억되는 작은 시골마을의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순박한 우리의 이웃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보편적 감정인 ‘사랑의 설레임’와 ‘가족애’을 전달해보고 싶었다. 또한 ‘전국노래자랑’이 작은 시골마을을 얼마나 들썩이게 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도시에는 없는 정겨움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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