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한전차 - 속옷검사 痴漢電車 下着検札

1928년 만주, 관동군의 모략으로 사망한 장작림의 손가락에는 검은 달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의 흑진주 반지가 끼워져 있었고, 이를 우연히 발견한 한 일본군이 흑진주를 일본으로 가져온다. 세월은 흘러 1984년 도쿄, 장작림의 아들로부터 흑진주 반환청구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야마모리는 흑진주를 숨겨둔 장소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오는 젊은 신첩 마츠코와의 섹스 중에 ‘성기탁본’이라는 메시지만 남긴 채 사망한다. 마츠코가 시가 2억엔의 흑진주를 찾을 수 있는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고용한 탐정은 비밀의 열쇠가 야마모리가 남긴 반쪽이 타버린 성기탁본에 있다고 판단하고, 탁본 속 여자를 찾기 위해 만원전차 속에서 여성의 속옷을 벗겨 성기탁본을 찍어낸다. 한편 야마모리의 방탕한 아들은 마츠코에게 숨겨둔 유산을 나누자며 협박을 하는데...

지금은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되는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초기작으로 현재까지의 그의 영화관을 충실히 드러낸 작품이다. 핑크영화의 전성기인 80년대 핑크영화의 전설로 ‘치한전차 시리즈’의 부흥을 만들어내기도 한 이 영화는 흑진주의 행방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기본으로 에로, 역사극, 슬랩스틱, 매스미디어에 대한 비판 등 다채로운 요소가 가득 채워져 있다. 특히 이 작품이 핑크영화 내에서도 높이 평가되는 이유는 극중에 나열된 에피소드가 모두 결말을 향해 리드미컬하게 안착되기 때문. 틀에 박힌 전개에 끝나지 않고, 관객의 허점을 찌르는 센스는 장르에 관계없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손색이 없다. 극중 일본 문학계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죠의 성대모사를 그대로 흉내낸 다케나카 나오토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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