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테르, 안나, 그리고 안나의 아들 요한은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에스테르의 건강문제로 낯선 도시에 머물게 된다. 안나는 숨 막힐 것 같은 호텔 방을 벗어나 자신의 욕망대로 술집에서 만난 웨이터와 육체적 사랑을 나눈다. 에스테르는 이를 비난하고 자매는 서로를 참지 못하고 말다툼을 벌인다. 결국 안나는 에스테르를 남겨놓고 요한과 함께 귀향길에 오른다.
원래 이 영화의 제명은 로 베리만이 에스토니아 책에서 발견한 “사형집행인에 속하는”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였다. 영화는 외국어로 적혀 있는 글을 보듯 난해하다. 에스테르와 안나는 서로의 모습- 병든 육체와 그로 인한 고통과 절규, 그리고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욕정으로 들끓는 아름답고 관능적인 육체와 조급함-을 증오한다. 이 둘은 번역자인 에스테르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로 말하고 쓰는 외국의 도시에 갇혀 숨막혀한다. 잉그리드 튤린은 병든 육체를 가지고도 지배하려고 군림하는 에스테르역을 군넬 린드블롬은 낯선 남자와 몸을 섞으면서 이에 저항하려는 안나 역을 훌륭하게 연기하고 있다.
(2011년 한국영상자료원 - 잉마르 베르히만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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