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의 그들은 목소리로만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열성당원의 딸인 그녀와 봉건지주계급의 아들인 그는 너무나도 신분이 상반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음 대로 만날 수조차 없이 안타까운 사랑을 하던 그들이 6.25를 당하여는 다시 만날 기약없이 영영 헤어지고 말았다. 그후, 그를 찾아 월남한 그녀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였다. 운명의 장난인가, 이미 남의 아내가 된 그녀 앞에 그가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사람의 아내이기에 그를 모르는 척 외면하고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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