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이상의 괴리로 괴로워하는 청년 리수일은 언제나 반수면상태에서 자신을 학대함으로써 그 고통 속에서 탈출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가 사랑하던 순애도 마찬가지로 고독으로부터의 구원을 갈망하는 병자이다. 그러던 어느날 순애는 질곡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면부지의 돈 많은 남자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이를 안 리수일 역시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이름도 모르는 여자와 결혼을 약속한다. 비극의 종말은 순애에겐 현실과의 타협이 주는 더 진한 고독으로, 리수일에게는 죽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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