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꽃에 앉아 꽃가루를 묻히는 벌. 냇물 흐르는 소리에 알 낳는 개구리. 밤마다 달빛을 보며 우는 부엉이. 그 소리에 밤의 정적을 깨는 개. 살랑 부는 바람에도 깨어나 꽃 피울 준비하는 나뭇가지들. 얼었던 흙이 녹으면 보송보송져서 씨앗을 품기 시작하고, 곧 죽을 것 같던 노인도 밭으로 가게 만드는 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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